현재 인류는 빈곤 경감과 지속 발전의 두 가지 큰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 두가지 문제는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다. 기후 변화는 빈곤계층 대다수의 주 소득원인 농업, 산림, 수산업 등과 같은 자연 자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과 담수 이용도 감소 및 수질 저하 등을 유발하여 빈곤층이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문제를 토지 질 저하나 생물 다양성 손실과 같은 다른 환경 문제와 더불어 단순히 환경 문제로 보지 말고 인류의 발전을 위협하는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구 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꾸준하게 증가되어 온 온실 기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할로겐화탄소 등) 때문이라는 것은 수많은 연구 결과들로부터 일반적인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온실 기체의 증가에 따라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 전구 평균 온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제3차 평가보고서(IPCC, 2001)에 따르면 지난 20세기 동안에는 약 0.6~0.8°C 증가하였고, 21세기에는 1.4 ~5.8°C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어 온 지구 온난화는 기후 시스템을 구성하는 대기권, 수권, 생물권, 설빙권, 그리고 지권 등에 큰 영향을 주어 다양한 기후 변화를 초래해 왔으며, 이 변화는 21세기에 더욱 심각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에 대하여 인간 사회의 노력은 온실가스의 감축과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려는 기구의 설립 등을 통하여 나타나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기후 변화의 결과로 사막화, 강수량의 지역화, 홍수와 가뭄 등의 악기상 증가, 해수면 상승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인간 사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사막화와 해수면 상승이다. 사막화는 인류 생존 환경의 심각한 악화로 인식되어 왔으며 1958년과 1975년 사이에 사하라 사막이 90~100km 정도 남진하였다는 관측적 사실(Lamprey, 1975)로부터 사헬 지역의 사막화 문제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보다 최근에는 중국의 262만 km2(한반도 면적의 약 12배)의 면적이 급속히 사막화되고 있어 경작 면적의 축소 등 그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사실이 보고 되었다. 김정우(1997)는 Charney(1975)의 사막 불안정 이론에 기초한 선형적 추론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기존 사막의 확장을 초래시킬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전종백(2005)은 공신력있는 20세기 동안의 지표 기온과 강수량의 전구 분포 자료를 이용한 쾨펜 기후 구분을 통해 이 기간 동안 일어난 전지구적 및 지역적 사막화를 정량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기후 변화 중 인간 및 자연 시스템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중 하나가 해수면 상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면 상승은 연안 저지대 및 습지의 범람 증대, 연안 침식 증대, 폭풍 해일 및 홍수의 위험 증대, 표층수 및 지하수의 염분 침투 등을 유발하며 이들은 인간의 생계, 건강, 사회 경제적 활동에 다양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한반도에서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백중사리, 태풍 및 폭풍 등에 의한 해일 등의 기상재해에 의하여 해수 범람 및 해안 침식, 지하수로의 해수 침투 등의 문제로 상당한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한반도 연안역의 피해는 21세기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해수
면 상승 및 태풍, 강수 변동 등의 중첩으로 향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영향에 대한 평가는 효율적인 대응 방안 마련 및 국가 정책 수립을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많은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데 한 예로 호주 근처의 섬나라인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국토 손실에 대한 대처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전 주민을 뉴질랜드로 옮기고, 26 km2 의 면적과 4개의 환초로 구성된 자국의 국토를 포기하기로 결정하였다(Brown, 2001). 또 열대 주변에 위치한 섬나라(예를 들어, 몰디브) 등을 중심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 저개발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선진국에 의하여 주도되었음을 인식하고 국제적으로 집단적인 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조광우 등(2002)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수면이 0.3 m 상승하게 되면 한반도 면적의 약 1% 정도인 2229 km2의 면적과 우리나라의 인구의 약 2.19%에 달하는 100만 9600명의 인구가 피해를 입을 것이고, 1.5 m의 해수면 상승이 있으면 한반도 면적의 약 1.34% 인 2942 km2 의 면적과 우리나라 인구의 약 3.14%에 달하는 145만명의 인구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IPCC(2001)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수온 상승에 따른 해수의 열 팽창, 빙하의 융해 및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의 융해 등으로 인해 지난 100년간 10~20 cm 상승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21세기 말까지 최대 88 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해양의 느린 반응 특성으로 인하여 성공적인 온실 가스 감축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안정되어도 상당 기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면 상승은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므로 지역적인 해수면 상승 현황 평가 및 예측은 향후 지역적인 영향 평가를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해수면 상승의 지역적인 차이의 주된 원인은 온난화로 인한 기온 및 수온 상승의 지역적 차이와 해양의 연직 혼합, 해류 등의 지역적인 차이에 기인한다. 그 외에도 지각 변동이나 온난화로 인한 조석 및 폭풍의 변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 해수면 상승은 사회경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인식 하에 해안을 가지고 있는 많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저개발국에서도 자국에 미칠 수 있는 해수면 상승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미래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하여 활발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한반도주변 해역의 해양 환경 변화에 관한 연구들이 여러 부처 및 연구 기관 등에서 수행되고 있으나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 한반도 연안역에 사회경제적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취약성 평가는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연안 지역들에서는 산업 시설을 포함한 활발한 사회경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해수면 상승은 향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과학적 예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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